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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cisive Moment : [Part 3] 귀속과 해방







Colette and her partner, Pauline, Paris, 1952.
Images Copyright © 1938 Henri Cartier-Bresson


  나머지 자취를 더듬는 일들은 지금은 미뤄두고, 앞선 이들이 불러오는, 시선적 흐름의 진동에 대해, 그들로의 참여 자체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자. 그들의 전지(全紙)적 매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스스로의 시선을 소유하고 있다. 즉 우리는 여전히 까마귀 남자의 시야 바깥에 머무른다. 고양이들이 고려하는, 그들이 살아있는 세계의 표면 너머에 우리는 머무른다. 우리는 그들을 손짓 하나로 지워버릴 수 있을 경계 너머에 서 있다 -- 하지만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Sidonie Gabrielle Collette)와 그녀의 동반자 폴린느(Pauline)를 담은 이 초상 사진은 그 모든 일이 유리알 같은 위상만을 지니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그것은 위광(威光) 그 자체인 콜레트의 음영진 백색 얼굴에서, 그리고 그와 동등한 정도로, 차라리 또 하나의 인격체라고까지 말해질 그녀의 손짓과 자세에서 뻗어나온다 -- 그녀는 정당한 권능으로 자신이 유일무이한 제 주인임을 선언한다. 그들을 보라. 내가 그녀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지 못할 수 있단 말인가? 흑색 배경은 어깨 너머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그런데 그것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그녀의 왼편에서 비춰지는 빛을 흡수하는 동시에, 그녀 자신의 절대적인 존재감을 이어받는 백설 무늬 연쇄를 통해 뒷편으로 나아간다. 이 사진의 위트가 거기 있다. 즉 우리는 자신의 시선을 빼앗는 모델의 무한하고 무심한 시선들에 맞서 승자없는 싸움을 계속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결국 마치 그녀 자신의 분신처럼 보이는, 그녀 내면의 백치적인 아름다움이라거나, 혹은 그녀의 여명 자체를 되돌린듯한, 그런 동반자의 얼굴로부터, 그녀들 자신에게만 허락된 일상적 관심의 반향을 따라 오른편으로 사라져버린다. 우리는 비로소 안도할 수 있다 -- 폴린느의 악의없는 무관심에 감사를 표해야 하나? 그러나 그로인해 감상자의 시선이 지닌 절대적인 권위는 프레임 바깥으로 아예 내팽겨쳐버렸다! 불안을 덜어버리기 위해 우리는 그녀로부터 달아났다. 그리고 이제 사진의 왼편 -- 그녀들 자신에게는 오른편인 -- 으로부터 탄생한 내적인 시선의 역전(逆轉)이 위대하고도 무관심하게 우리를 관찰하고 있다. 여느 사진들보다 더욱 강렬하게. 섬세한 이들은, 두 여인의 시선을 동시에 쫒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고통받는 이들은, 친절한 그녀들이 남긴 궤적의 인도를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각자는 저 멀리 내몰리면서도 그것을 수긍한다. 수평적 가로지음과 수직적 위로를 넘어서는, 그들의 이차원적 표면과 소실점을 관통하는 심연으로의 귀속이, 그로인해 열리는 해방이 이 안에 있다. 뮤즈의 미소가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비밀스런 위약을, 감춰진 내밀함을 비춘다면, 이 여인들의 초상은 그 모두를 통째로 빼앗아가는 것이다.

   이 제한없는 약탈과 선취는 그러나 분노와 허무가 아닌, 모종의 익살스런 외경심을 낳는다. 그녀들의 피복적 앙상블이 낳은 방백을 고려해야 한다. 그녀들의 머리카락이 갖는 광대적인 회한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한다. 시선의 올돋음을 따라 우리는 점점 더 더 가벼워진다. 우리는 관찰자로서 버림받았다 -- 그러나 그것은 여느 역할보다도 더 순수하며, 여느 선택보다도 훨씬 더 흡족하다. 지평선 너머로 날아간 존재적 시선들을 위해 몇 초간의 묵념을 마치면, 우리는 다른 여인들, 버려진 도시들, 남겨진 철학자들과 시인들의 초상을 만나러 갈 수 있다. 그녀의 짙은 화장과, 다른 그녀의 어색하고 떨떠름한 오른팔에 대해, 어딘지 모르는, 짙은 향수와 코르크 냄새에 대해 잡담을 주고 받을 수도 있으리라. 사르트르(Jean-Paul Sartre)와 마릴린 멀로(Marilyn Monroe)와 더불어.[각주:1] 혹은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체게바레(Che Guevara), 수잔 손택(Susan Sontag)과 함께.[각주:2] 시 한 구절, 농담 한 마디, 노래 한 소절 부르지 않더라도 그들은 언제나 말을 건넬 것이다.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서, 그녀들로 하여금 마음껏 내버리도록 놓아두면 되는 것이다.








  1. Jean-Paul Sartre with Jean Pouillon, Paris, 1946. and Marilyn Monroe on the set of "The Misfits", Nevada, 1961. [본문으로]
  2. Alberto Giacometti, France, 1961. and Che Guevara, Cuba, 1963. and Susan Sontag, USA, 197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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